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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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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은 20대의 젊음에 뚜껑을 덮는 듯, 무거움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항상 도망을 꿈꾼다. 자신이 원한 삶이든 어쩔 수없이 흘러오다 보니까 살게 된 삶이든 간에 현실은 언제나 도망을 꿈꾸게 만든다. 현실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늘 도망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고 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도망은 회귀를 전제로 한다. 도망친다는 것은 자신은 본거지가 지금 머물고 있는 그곳임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선택한다고 할 것이지 굳이 도망이란 말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다른 삶을 선택하는 것과 현재의 삶으로부터 도망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그저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다면 당신은 도망쳐서 자유를 얻는 게 아니라 당신을 더 옭아맬 수 있는 또 다른 현실을 만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도망친 낯선 미지의 땅에서 해답을 찾기보다는 지금 당신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수 있다. 

 

 

#육지에 사는 사람들은 섬으로의 도망을 꿈꾸고 섬사람들은 육지로 도망치는 꿈을 꾼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꼬마와 같이 추는 왈츠와도 같다. 일방적인 수혜가 아니라 아이의 보폭에 맞춰 가며 같이 추는 왈츠. 때로는 이끌고 때로는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면서 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추는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다. 

 


#당신은 그때 최선을 다했다. 과거에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선택과 결정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런 미련한 선택을 하지 않을 텐데, 좀 더 올바른 선택을 할 텐데, 이런 후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라. 그때 당신이 그런 선택을 한 근거는 무엇이었는가. 결국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그 또한 당신 나름대로는 오랜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면 그것이 그 당시로서는 최선의 결정이 아니었을까? 물론 지금의 판단력으로는 말도 안 되게 보이긴 하지만 

그것은 모든 것을 경험하고 난 지금의 당신 눈에 비친 그림일 뿐이다. 그러니 과거의 잘못에 연연하며 후회와 연민으로 세월을 낭비하지 마라.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경험이 쌓여 현재의 당신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현재 당신의 선택과 행동이 옳을지 그를지는 미래가 알려줄 것이다. 네가 항상 옳다는 것을 잊지 마라. 심지어는 네가 틀렸더라도 말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순간의 판단이 설령 틀렸다 할지라도 그 실패로부터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30년의 세월이 주는 선물, 그것은 바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당신의 인생을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능동성이다. 당신은 항상 옳다.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제.

 

 


 

 

#우리나라에서 30살에 초점을 맞춰 나온 처음의 심리학적 책이라고 한다. 일과 직장 이야기를 할 땐 시중의 자기 계발서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지은이의 일화를 소개하며 결혼과 사랑 이야기를 들려줄 땐 책이 아니라 지인과 공감하는 대화를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20대와 40대 사이에 끼어 전전긍긍하는 30대에게 이래서 지금 네가 이런 거야. 다들 그래. 걱정하지 마.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거야. 라며 내 입장의 당위성을 설명해주고 해결책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지금 현실이 싫어 회피하고 도망쳐봤자, 도망친 세계 역시 또 다른 현실이 될 거라는 말. 그럼 그 도망친 현실에서 또 다른 도망을 꿈꾸게 된다는 말.  무척이나 와닿았다. 결혼하고 함께 호주로 갈 계획을 수정한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구체적으로 들었다. 우린 어쩌면 도망을 꿈꾼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막연한 꿈에 투자할 에너지로 현실에 만족하며 행복해질 방법을 모색하는 게 더 현명한 것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따라 후회하는 시간을 절약하게 도와준 셈.

사랑과 아이와 육아도 다루었는데.. 아이와 함께 추는 왈츠라는 비유가 좋았다. 심리학 책을 읽으며 항상 깨닫게 되는 것. 한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베이식에는. 어렸을 적 엄마와의 관계가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또 배운다. 



어중 떠중이로 나이만 먹은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해소해 주었다. 어린 패기의 20대보다는 경험이 쌓이고 통찰력이 생긴 30대가 꾸는 꿈이 더 성공적이라며 북돋아주었기 때문. 지금까지 잘해왔고, 실수도 했지만 그 실수로 인해 지금의 내가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당신은 최선을 다했기에 선택 하나하나 옳으니 그렇게 더욱 나아가라는 말을 들려주었다. 감사한다.

출처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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