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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골목을 지나는데 어떤 아이가 울고 있더래. 그냥 갈 수가 없어서 이름을 물었더니 애가 머루! 그러더래. 집이 어디야 그랬더니 칭아! 그러고. "그럼 머루야, 여기서 울지 말고 집에 가라." 그러고는 가던 길을 가려는데 머루가 웃소매를 붙잡더라네. "머루야, 형은 형 집에 갈 테니까 머루도 울지 말고 머루 집에 가라." 하고 아무리 달래도 놓아주질 않더래. 형이 가려고만 하면 더 큰 소리로 울어서 할 수 없이 애를 파출소로 데리고 갔데. 그러고 돌아 나오려는데 머루기 또 울어서 거짓말을 했데. "머루야 형이 맛있는 사탕 사 갖고 올게." 그러고는 파출소를 뛰어나왔는데 그 뒤로 파출소 앞만 가면 머루가 생각나서 눈물이 난데. 그래서 일부러 파출소를 피해 다니고 했다네. 한이 그런 애야. 그렇게 마음이 여려
나 말고 다른 사람 때문에 울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답지. 자신의 슬픔 때문에 우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의 슬픔 때문에 우는 사람이 많을수록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질 거야. 그러니까 너도 아름답구나. 환이 때문에, 해금이 너 때문에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졌는지도 몰라. 봐, 네가 울기 전보다 지금 별이 훨씬 더 반짝이잖아.
- 시대, 친구의 죽음, 가난, 아가
- 꽃향기 바람에 날리는 봄 밤이 이제 막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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