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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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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심수봉이 옳았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배가 들를 수 있는 항구의 수보다, 움직이지 못하는 하나의 항구에 오고 가는 배들의 수가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여자는 항구처럼 움직일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남자가 배라면 여자는 항구라기보다는 이동식 독이라거나 항공모함이라 해야 할 것이다. (여자들이란 원래부터 그런 존재란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백만 년동안이나)

 

#의심이란 그런 것이다. 행동을 의심하게 되고 행동에 꼬투리 잡을 것이 없으면 의도를 의심하게 된다. 의도마저도 결백이 입증되면 그다음에는 무의식을 의심하게 된다. 무의식을 의심해서 어쩌겠다고? 뭘 어쩌기 위해 무의식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의식의 메커니즘이 그런 것이다. 선인들은 이를 일러 의심생암귀라 했다. 놈의 마음속에서도 이제 서서히 암귀가 싹틀 것이다. 바라건데 무럭무럭 거대하게 자라서 하늘 끝까지 닿기를.

 

#요즘 세상에 저런 마누라 없지, 현모양처네. 현모양처야~

아내는 이렇게 응대했다.

뭘요 호호.

가끔은 다르게도 대답했다. 

호호 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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