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리뷰

김정운, 남자의 물건

반응형

 

인간은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류문명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림을 그리고 영화를 보고 축구를 보는 것도 다 나중에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다. 아침마다 신문을 들추며 쯧쯧 거리고 뉴스를 보며 주먹을 불끈불끈하는 이유도 다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자기 이야기가 풍요로워야 행복한 존재다. 할 이야기가 많아야 불안하지 않다. 한국 남자들의 존재 불안은 할 이야기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모여서 하는 이야기라고는 정치인 욕하기가 전부다. 

 

YES24

 

#서구 식당에는 웨이터 팁이 월급이다. 

월급 많이 받는 십계명을 소개한다. 

능력 있는 웨이터야 말로 가장 뛰어난 심리학자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구체적인 방법을 아릭 때문이다. 친절하지만 적당한 기품을 유지해야 한다. 

 

1. 옷을 다르게 입어라. (액세서리만 달리해도 평균 17% 올랐다. )

나만의 트레이드마크, 타인과 구별되는 작은 특징만으로도 사람들은 나를 존중하게 되어있다. 

2. 자기 이름을 소개하라. 

3. 무조건 많이 팔아라

손님은 자신이 먹은 음식의 총량으로 계산해 팁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관계의 초량이 많아야 마음이 움직인다.

4. 식탁 옆에서는 무릎을 꿇어라. 눈을 맞추라. 

5. 손님을 터치해라. 

6. 손님의 주문 내용을 따라 말해라 (상대방이 성의 있게 받아들인다는 느낌)

7. 신용카드사의 로고가 적힌 계산서를 사용하라

8. 입을 가능한 크게 벌려 웃는 표정으로 이야기하라

9. 좋은 날씨를 예보하라. 사람들은 긍정적인 이야기를 원한다. 

10. 손님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라. 

 

 

#아빠, 해도 아무 소용없는 일이 왜 자꾸 하려고 해?

부부의 권력관계는 아이들이 항상 더 정확하게 안다. 한 집안의 권력관계는 키우는 ㄴ강아지도 분명하게 아는 법이다. 어리석은 남편들만 모른다.

 

 

#혼자 중얼거리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자기중심 언어라고 한다. 자신의 내면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박탈된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도덕적 책임이 큰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들에게는 자신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이 필요하다. 그림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제2차 세계대전의 각 진영의 최고 사령관들이 한결같이 그림을 그렸다.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최고의 자리에 있는 이들은 고독하다. 높을수록 절대 고독이다. 그러나 고독에 절대 위축되지 않는다. 안성기도 고독하다. 그러나 그 고독 뒤에는 전쟁의 최고 사령관과 같은 고집과 자신만만함이 숨어있다. 

모든 사람이 겸손하다고 하는 사람은 결코 겸손한 사람이 아니다. 나구도 나와 비교할 수 없다는 내면의 절대적 자만이 있어야만 모든 사람에게 겸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겸손한 사람은 절대 자화상을 그리지 못한다. 더군다나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는 자화상은 아무나 그릴 수 있는 게 절대 아니다. 범죄자는 거울 속의 자신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모든 사람은 불안하다. 특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불안한 이들은 근거가 있든, 없든 간에 자기 확신에 찬 사람을 편안해한다.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진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연예인은 이런 낙천적인 사람이 대부분이다. 

 

 

#아이덴티티. 즉 인간의 정체성은 자신의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된다. 승승장구, 탄탄대로를 달릴 때는 과거의 긍정적 사건들만 기억난다. 힘든 기억들조차 의미 있는 고통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현재가 어렵고 견디기 어려우면 끊임없이 힘들고 괴로웠던 일들만 기억난다. 힘든 현재가 고스란히 과거를 불러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런 기억의 왜곡이 바로 우울증이다. 그래서 우울증이 무서운 것이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응형